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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구원chaii

하늘 등불

by 고요의 남쪽 2018. 11. 14.

하늘 등불

341 승무僧舞

 

춤공양이라는 말이 가능한가. ‘춤수행이란 말도 가능한가. 가능할 것이다. 아니 가능하기보다 아주 적합할 것이다. 춤이란 몸의 언어요, 몸이란 관념이 아닌 구체성과 즉물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승무가 공양이자 수행이 될 때, 우리의 몸은 우주율과 같은 리듬을 연주할 것이다. 몸 전체로 우주의 호흡율과 조화를 이루는 보기 드문 한때를 연출할 것이다.(정효구)

 

누군가 보행이 수단이라면 춤은 목적이라고 말한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수단은 목적의 도구이므로 죽은 목숨이고, 목적은 그 자체가 목적이므로 작 익은 열매이다. 가랑잎은 떨어져 바람에 흩날리고 주황색 열매는 하늘 등불처럼 철새들의 행로를 지켜준다. (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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