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등불
341 승무僧舞
‘춤공양’이라는 말이 가능한가. ‘춤수행’이란 말도 가능한가. 가능할 것이다. 아니 가능하기보다 아주 적합할 것이다. 춤이란 몸의 언어요, 몸이란 관념이 아닌 구체성과 즉물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승무가 공양이자 수행이 될 때, 우리의 몸은 우주율과 같은 리듬을 연주할 것이다. 몸 전체로 우주의 호흡율과 조화를 이루는 보기 드문 한때를 연출할 것이다.(정효구)
▣누군가 보행이 수단이라면 춤은 목적이라고 말한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수단은 목적의 도구이므로 죽은 목숨이고, 목적은 그 자체가 목적이므로 작 익은 열매이다. 가랑잎은 떨어져 바람에 흩날리고 주황색 열매는 하늘 등불처럼 철새들의 행로를 지켜준다. (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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