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13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110. 부동不動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우주법계의 여여한 뿌리와 한몸을 이룬 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부동의 경지만큼 매력적인 것이 또 있을까. 이 거대한 우주가 무서운 타존재이거나 죽어 있는 물질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자에게 부동이라는 선물이 주어질까. 또한 이 우주.. 2010. 8. 17.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82. 심검당尋劍堂 칼을 찾는 집이 심검당이다. 무서운 느낌이 든다. 얼마나 번뇌가 치성했으면 '칼'을 찾고 칼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되었을까. 칼 가운데 최고의 칼은 '般若劍'이라고 한다. 온갖 칼을 숫돌에 갈아 무시로 들이대도 무딘 반야검의 한순간을 당할 길이 없다. 머리를 깎는다고 번뇌가 없어.. 2010. 6. 17. 달빛에게 발라주고 싶은 후시딘연고 세한도 ․ 33 새벽 두 시에 마시는 커피 새벽 두 시와 함께 마시는 커피 감나무가 내려놓은 달빛 아래 마시는 커피 감나무가 내려놓은 달빛과 함께 마시는 커피 후시딘연고 상처난 데 바르는 후시딘연고 생전의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후시딘연고 상처난 데 바르는 후시딘연고 뭐 필요한 것 없으세요? 하.. 2010. 6. 16. 저 죽은 나뭇가지 끝 일요일 축축하게 젖었네 세한도 ․ 23 봄비 자욱하게 지나가셨네 저 죽은 나뭇가지 끝 일요일 축축하게 젖었네 축축한 산안개 내려오시네. 아주 천천히 그리고 너울너울 생전의 내 어머니 무명치마 내려오시네. 내 어머니 무명치마 앞산 절벽 덮으시네. 아랫배 불룩한 치마바위 덮으시네. 자욱한 봄비소리 자욱하게 덮으시네. .. 2010. 6. 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