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12 스토리텔링 4월 투어 통영투어.hwp “바다가 왼종일 생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이따끔 바람은 한려수도에서 불어오고 느릅나무 어린 잎들이 가늘게 몸을 흔들곤 하였다.“ 스토리텔링 4월 투어 안내 ▮여행일:4월19일(토):아침7:30(어린이대공원앞)→8시(성서홈플러스 앞)출발 ▮여행지: 경남 통영(김춘.. 2014. 3. 20. 김춘수 '제36번 悲歌' 송사리떼가 개천을 누비고 있다. 송사리는 떼단위로 몰려갔다 몰려왔다 한다. 잠도 떼단위로 자고 떼단위로 잠을 깬다. 송사리에게는 我가 없다. 너무 작아 있다 해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송사리는 혼자서 태어나고 혼자서 죽는다. 송사리떼가 개천을 누비고 있다. 개천에 자기 그림자를 만든다... 2010. 9. 26. 하늘 아래 物物은 耳順하다 세한도 ․ 38 하늘이 하 높고 푸르러 하늘 아래 物物은 耳順하다 어쩔 수 없이, 노을 속을 파고드는 기러기처럼 강물은 흘러 흘러서 어디로 가나 어제는 슬픔이 하나/한려수도 저 멀리 물살을 따라/남태평양 쪽으로 가버렸다./오늘은 또 슬픔이 하나/내 살 속을 파고든다./내 살 속은 너무 어두워/내 눈.. 2010. 6. 24. 캄캄하게 꽃이 진다 엽서를 쓰려다 말았습니다 세한도 ․ 5 아무도 없는 산마루는 아무도 없어 기막힌 산마루였습니다 캄캄하게 꽃이 진다 엽서를 쓰려다 말았습니다 봉평에서 대화까지 소금을 뿌린 듯 시냇물 끄트머리가 환한 달빛에 따끔거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없는 것의 무게로 숨 막히는 아파트로 선생은 총총 사라지셨다. 우리 시대의 큰 시.. 2010. 5. 1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