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구37 새싹이 잠깨는 소리 새싹이 잠깨는 소리 풍경風磬 너무나도 고적한 산사엔 풍경소리 하나쯤 울려야 한다. 끝 모를 심해深海 같은 심산深山의 적막을 무엇이 깨뜨릴 수 있겠는가. 풍경소리는 심산의 적막을 깨우는 한 송이 양기陽氣의 꽃이다. 지나친 음기陰氣는 죽음이다. 순음純陰이 되기 전에 양陽한 기운 .. 2018. 5. 15. 강물이 썩었다 강물이 썩었다 의상義湘 의상을 ‘정의로운 강물’이라고 풀이해 본다. 그렇다면 ‘의로움’은 무엇인가. 진리를 알지 못하면 의로움도 가리기 어렵다. 진리는 의로움의 토대이다. 정의라 이름 붙인 것이 거리의 간판처럼 넘쳐난다. 각양각색의 색상을 입고 부끄러움도 없이 활보한다. .. 2018. 5. 5. 구름의 經이 못질한 의자 구름의 經이 못질한 의자 법정法頂 법의 정수리! 법에 어디 높낮이가 있겠는가마는 ‘정頂’ 자 한 자를 뒤에 덧붙임으로써 법의 정수를 생각하게 한다. 정수精髓는 정수淨水와 같다. 실제로 법이란 처음부터 영원까지 정수淨水같은 정수精髓이다. 그 티 없이 정직한 법의 작용에 의하여 .. 2018. 4. 28. 기억은 수컷이고 망각은 암컷이다 기억은 수컷이고 망각은 암컷이다 탄허呑虛 이왕 삼키려면 ‘허虛’를 삼켜야 한다고, 탄허 스님의 호를 떠올릴 때마다 다짐한다. 그러나 삼키고 보면 ‘허’는 오간데 없고, 나는 겨우 들판의 아침 공기 몇 모금 마신 것뿐이다. 숲 속 공기가 건강에 좋다고, ‘피톤치트’라는 어려운 말.. 2018. 4. 26.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