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이판사판理判事判
理에 밝은 사람은 事에 어둡고, 사에 밝은 사람은 이에 둔하다. 理事에 함께 밝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복 받은 자이다. 그러나 이사에 함께 밝아도, 마음이 밝지 않으면 세속의 이론가나 행정가에 불과하다. 마음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대학의 석학도 세속의 이론가로 그치기 쉽다. 그들의 이름이야 역사책에 길이 남겠지만, 그들에 대한 감동까지 영혼의 책에 깊이 새겨질지는 알 수 없다. 남는 것이 무에 대수일까마는 사실이 그렇다는 말이다.
▣하늘이 그렇고, 바람이 그렇고 무엇보다 강물이 그렇다. 가을이 오면 투명한 빛깔과 해맑은 소리와 반짝이는 물비늘이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가을 강물의 이판사판을 나는 알 길 없지만 스스로 깊어가는 가을 강물 소리는 영혼의 책갈피를 깊이 흐른다.(201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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