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인드라망網
인간뿐만 아니라 우주 삼라만상 모두가 인드라망의 한 고리이다. 우리 모두는 우주적 에너지가 소통하는 한 지점으로서 에너지의 원활한 주고받음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나 나라는 인드라망의 한 지점이 막히게 되거나 나라는 한 존재가 딴 생각을 하게 되면 우주적 에너지의 흐름엔 울혈과 어혈이 생긴다. 그리고 나의 안팎은 캄캄해진다. 내 안팎이 캄캄해지면 나도 아프고 세상도 아프다. 질병이란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캄캄해진 나의 안팎이 그대로 나의 질병이고 우리들의 질병이다.
▣나의 안팎은 지금 캄캄한 한밤중이다. 나와 너의 안팎은 지금 캄캄한 한밤중이다. 우리들의 안팎은 지금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캄캄한 칠흑이다. 내가 아플 때 너는 기쁘고, 네가 기쁠 때 나는 아프다. 찬밥처럼, 혼자 찬밥을 먹으며 산 너머 구름을 본다. 그 빛나는 햇살의 날들을 본다. 다투어 질주하던 자동차가 인정사정 없이 이마를 부딪친다. 뒤따르던 차량 행렬이 붉은 바퀴 자국을 끌고 제 갈길을 가고 있다. 세상은 참 유유자적하기도 하여라!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신호등이 고장난 지 오래되었다.(2010. 8. 16)
'초록의 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0) | 2010.08.18 |
---|---|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0) | 2010.08.17 |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0) | 2010.08.14 |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0) | 2010.08.13 |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0) | 2010.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