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전생前生
어제가 오늘의 전생이듯, 오늘은 내일의 전생이다. 태어나기 이전이 현생의 전생이듯, 현생은 죽음 이후에 올 내생의 전생이다. 전생을 찾으려 최면술사에게 가봐도 좋지만 반드시 갈 필요는 없다. 전생은 오늘이고, 현생이다. 오늘, 이 현생에서 내가 산 총체가 내생의 성적표다. 학생들도 자신이 공부한 것을 보면 대충 다가올 시험의 성적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들도 현생에서 공부한 총량을 가늠해보면 예언자에게 가지 않아도 내생의 성적을 예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잘 알려진 바이지만, "하루 연습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 연습하지 않으면 갤러리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이 다 안다"는 말은 골프치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이다. 오늘 그대가 선 자리의 생김생김이 그대가 살아 온 전생의 모습이다. 추억이 때로는 그대 가는 길의 부비트랩이 되고, 기억이 새파란 입술을 하고 그대 이마에 총질을 해대는 경우가 있다. 기도와 묵상은 잠복한 전생을 제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 그러나 전생은 졸면 큰일나는 보초병과도 같이 현생의 초소를 떠나지 않는다. (201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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