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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의 곳간

쓰다만 편지 도망치는 문장처럼

by 고요의 남쪽 2010. 6. 25.

세한도 ․ 39



대전이란 말은 납작하다

대전이란 말만 들으면 나는 납작해진다


납작한 아침 햇살 납작한 저 구름 납작한 넙치처럼

쓰다만 편지 도망치는 문장처럼

  

태양과 햇빛을... 더 나은 표현이 없어서 나는 노란색, 연한 유황 빛 노란색, 연한 레몬색, 황금색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라고 말하는 고흐는 노랗다. 나는 새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오! 신이시여, 다른 새들처럼 나에게도 새가 될 자유를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는 고흐는 새까맣다. 잘 익은 해바라기 얼굴은 도망치다 멈춘 문장처럼 둥글납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