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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의 곳간

기억의 곳간이 텅! 텅! 비었다

by 고요의 남쪽 2010. 6. 23.

세한도 ․ 37



감나무 잎 진 자리 텅! 비었다


떼떼기 방아깨비 호박여치 사마귀 어디로 갔나


제 주검 입에 물고 어디로 갔나


기억의 곳간이 텅! 텅! 비었다


비어 있는 텅! 텅! 이 기억의 곳간을 낳고, 기억의 곳간이 제 주검 입에 물고 어디로 갔나를 낳고, 어디로 가고 없는 어디로가 떼떼기 방아깨비 호박여치 사마귀를 낳고, 떼떼기 방아깨비 호박여치 사마귀가 갉아먹어 비어 있는 텅! 이 감나무 잎 진 자리를 텅! 텅! 낳고, 잎 진 자리에서 돋아나는 검은 풍경의 나무 가지 끝으로부터 텅! 텅! 솟구치는 저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