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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빈터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by 고요의 남쪽 2010. 5. 27.

66. 무루복無漏福

복이 어떻게 禍根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돈, 권력, 명예, 지식, 건강,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善用할 수 있을까. 사심없이, 구하는 바와 바라는 바 없이 이들을 쓰면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無所得의 진리를 알고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복 자체에 그림자가 깃들 여지가 없어진다. 그림자란 이기심의 찌꺼기이지 않은가. 돈이 있어서 오히려 큰 인격자가 된 사람, 권력이 있어서 많은 사람을 살려낸 사람, 명예를 통해 세상을 밝힌 사람, 지식으로 참사람을 길러낸 사람, 건강한 신체로 세상의 안전을 가져온 사람,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 유루복을 무루복으로 전환시킨 경우가 아닌가. 背光이 없는 류루복을  둘레가 환한 무루복으로, 시기심의 대상인 熱福을 존경심의 대상인 淸福으로 바꾸는 데는 一心의 다른 이른 이름인 公心이자 空心만큼 훌륭한 묘약이 따로 없다. 복과 기복의 저변에 있는 마음을 늘 어린이 돌보듯 신중하게 돌보아야 할 때이다.

▣ 석가도 그렇고, 예수도 그렇고, 히말라야 설산의 요기도 그렇고, 갑남을녀의 어느 한 순간도 그렇고 기도하는 사람의 둘레는 왜 환한가? 김진홍 목사의 아래 이야기가 참조가 될 듯하다.(2010. 5. 27)

신약성경의 첫번째 책인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다음같이 이르셨다.“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니라”(마태복음 6장 22, 23절) 이 말씀이 뜻하는 바는 내가 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외부 환경을 바꾸기 전에 먼저 자신의 내면이 바꾸어져야 함을 뜻한다. 자신의 관점과 가치관을 먼저 바꾸어야 함을 뜻한다. 오늘의 시대는 인위(人爲)가 극도로 뻗어나간 시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사를 땅의 관점, 인위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 땅의 관점으로만 보는 세계 속에 사람들이 갇혀 있다. 그런 눈으로는 하늘의 차원, 신위(神爲)의 차원을 볼 수 없다. 주기도문은 기도드리는 사람들의 눈을 고치어 하나님의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하여 준다. 주기도문은 하늘에 속한 사항 3가지(여호와의 이름, 하나님의 나라, 아버지의 뜻), 땅에 속한 사항 3가지(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악에서 보호), 합하여 6가지를 담고 있다. 이들 6가지 사항들은 인간 삶에 관한 대부분을 포함한다. 이들 항목들은 기도자가 직면하는 삶의 모든 것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새롭게 보게 해준다. 이 때 새롭게 본다는 것은 신위(神爲)의 차원에서 본다는 뜻이다. 신위의 차원에서 삶을 보게 되면 모든 삶의 영역이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렇게 관점이 달라지게 되면 살아야할 이유도, 삶에의 의미도 달라진다. 주기도문은 먼저 기도자의 관점을 치료함으로써 그의 삶을 새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