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교외별전敎外別傳
우리가 지은 口業의 총량은 얼마나 될까. 그동안 쏟아낸 말들이 수미산보다 커서 할 말이 없다. 말더미에서, 말무덤을 만들며, 말싸움을 하다 보니 생의 저녁 무렵이다. 패총과 같은 '言塚'만을 남기고 저녁 잠자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그나저나 밤 시간만이라도 언쟁 없는 고요가 깃들어야 할 텐데 夢中醉言 같은 잠꼬대가 자주 따라붙는다. 그러고 보면 默言이라는 말도 너무 부담스럽다. 언어를 통째로 넘어서는 일이 그리울 뿐이다.
▣가벼운 새는 문자가 없고, 문자가 없으므로 時空이 없고, 시공이 없으므로 잠꼬대도 없다. 綴字法은 綴自法이다. 새는 가벼워 하늘을 난다.(2010.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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