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지 않았어도 절로 절로 맺은 열매들의 신성, 땅에 내리다
낫으로 하나 하나 껍질을 벗기는 일 또한 만만하지 않다
세수를 시키고 목욕을 시켜야 제 얼굴이 드러난다
햇볕과 함께 한 세상 살아왔다고, 또 한 세상 그렇게 살아가자고
나팔꽃이 혼자 심심해한다
가을비 다녀간 뒤 자욱한 산안개
제 할일 끝낸 껍질은 땅으로 돌아간다. 무심히 아주 무심히
시골에 맛들인 동현이의 두돌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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