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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노랫말

통나무집 부근

by 고요의 남쪽 2009. 4. 24.

통나무집 부근


낙엽 지면, 우리

손 시릴거야

찬 하늘 등에 지고 기러기 날면

발 등에 쾅, 쾅, 투명한 못자욱

西山 저 혼자 발 시릴거야


손발 따스한 사랑의 집

눈 내려도 얼지 않는 영혼의 집

오오, 그립다고 우리는 쓴다

희디흰 사각의 메모지 위에

계곡의 물소리 맨발로 모여들고

노을 등진 갈숲이 수런거렸다

장대 들고 망태 메고 숲 속을 접어들면

초록의 길 하나가 환하게 열리고

세상의 한 쪽이 캄캄하게, 지워진다


쓸쓸한 날의 빗금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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