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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구원chaii

부모 미생전의 고요

by 고요의 남쪽 2018. 8. 1.

부모미생전의 고요

춘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춘다가 공양한 버섯요리를 드시고 식중독으로 열반하셨다. 모든 음식은 약이자 독이다. 음식 때문에 우리는 살지만, 음식을 먹은 대가로 우리는 죽는다. 삶은 늘 약과 독 사이에서 기우뚱거린다. 약기운이 강하면 그날은 상쾌하고, 독기운이 강하면 하루가 피로하다. 음식이 약이며 독인 것은 상징적이다. 세속의 모든 것은 더하기 빼기를 계속하다 보면 그 값이 제로가 되기 때문이다. 세속사는 언제나 빛만큼의 그림자를 동반한다. 빛과 그림자의 함수관계 속에서 세속사가 영위된다.(정효구)

 

세월은 약인가, 독인가. 우리는 세월과 함께 와서 울고 웃다가 세월과 함께 저 언덕을 넘어 간다. 우리이게 세월의 빛과 그림자를 준 춘다는 누구인가. 부모마생전父母未生前의 고요이리라.(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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