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미생전의 고요
춘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춘다가 공양한 버섯요리를 드시고 식중독으로 열반하셨다. 모든 음식은 약이자 독이다. 음식 때문에 우리는 살지만, 음식을 먹은 대가로 우리는 죽는다. 삶은 늘 약과 독 사이에서 기우뚱거린다. 약기운이 강하면 그날은 상쾌하고, 독기운이 강하면 하루가 피로하다. 음식이 약이며 독인 것은 상징적이다. 세속의 모든 것은 더하기 빼기를 계속하다 보면 그 값이 제로가 되기 때문이다. 세속사는 언제나 빛만큼의 그림자를 동반한다. 빛과 그림자의 함수관계 속에서 세속사가 영위된다.(정효구)
▣세월은 약인가, 독인가. 우리는 세월과 함께 와서 울고 웃다가 세월과 함께 저 언덕을 넘어 간다. 우리이게 세월의 빛과 그림자를 준 춘다는 누구인가. 부모마생전父母未生前의 고요이리라.(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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