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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의 곳간

적막한 커피

by 고요의 남쪽 2009. 8. 8.


세한도 ․63

              적막한 커피



세상에서 가장 키 큰 외로움이 봄비 소리에 머리 빗고 있네


세상에서 가장 키 큰 그리움이 노란 손수건 흔들고 있네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그해 여름이 멀리 떠난 당신 오래 기다리네


막차 떠난 지 이미 오래이니 나 이제 불 꺼진 정거장 나무라지 못하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달빛에 기대앉아 마시는 커피, 세상에서 가장 적막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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