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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빈터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by 고요의 남쪽 2011. 6. 13.

182 진심직설眞心直說

私心인 마음을 쉬어 本心에 이른 상태를 眞心이라 한다. 진심은 굳이 중간 매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든 게 直說이다. 그러니 범속한 형식과 수사학은 모두 다 중간매개물이다. 진심은 직설할 뿐만 아니라 直入한다. 모든 존재가 직설하고 직입할 수 있다면 굳이 해설사가 필요 없으리라. 어디 해설사뿐이겠는가. 콧대 높은 평론가도, 변호사도, 학자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언어도, 매개도 없는 세상에서 천지가 一物로 온전하다.

새벽 묵상 시간에 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인간은 원죄가 있어서 모든 일에는 사탄의 유혹이 있다는, 처음에는 겨자씨만한 사탄의 유혹이 발아하면 겉잡을 수 없는 화에 이르게 된다는. 그러고 보니 私心은  邪心이다. 사심 때문에 믿음에 금이 가고, 관계가  끊어지고, 공동체가 붕괴되고, 사심 때문에 밤새워도 모자랄 범속한 형식과 수사학이 필요하다. 슬프다! 원죄의 새새끼들나날이여. (201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