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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산13

이상한 숲 속 농원/송찬호 이상한 숲 속 농원/송찬호 구병산 '이상한 숲 속 농원'에는 오래된 새소리 자판기가 있다 백 원짜리 동전 세 개만 있으면 쪼르릉쪼르릉, 시원한 방울새 소리 한 잔 내려다 마실 수 있다 이상한 숲 속 농원에는 버섯이 많다 방이면 아직도 20세기 버섯의 유령들이 이상한 숲 속을 배회하곤 한다 이상한 숲.. 2010. 12. 13.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123. 향상일로向上一路 '사는 게 뻔하잖아요,' 이것은 엊그제 <<법화경>>의 일부를 강의하던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무심코 던진 말씀이다. 정말 그것은 無心코 던진 말씀이다. 그러나 그것을 듣는 나의 마음은 무심하지 않았다. 아이 낳고 밥 먹고 사는 일은 매일 방영되는 일일 드라마처.. 2010. 9. 17.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67. 빈자일등貧者一燈 1 빈자라는 말을 오래하면 안 된다. 돈이나 재산의 물리적 과다가 빈부를 나누는 기준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法相스님의 말처럼 부자도 부에 집착하지 않으면 淸貧者 요, 가난한 자도 부에 집착하면 濁富者다. 문제는 집착 여부이다. 이기심을 얼마나 내어 휘두르느냐 하는 것이 .. 2010. 5. 30.
하얀 고무신 하얀 고무신 2004년 8월 6일 금요일 해질 무렵 어머니는 서둘러 떠나셨다. 머물 힘이 더 이상 없으신 듯, 이제 갈 때가 되셨다는 듯, 가지 않으면 안되시겠다는 듯, 여기 너무 오래 머무르셨다는 듯, 어서 오라고 누가 애타게 부르는 듯, 갈 길이 머신 듯, 저물기 전에 그곳에 닿아야 하신다는 듯, 그곳에 .. 2009.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