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응접실227 김은경의 시 세계 토요일 밤 스타벅스에서 /김은경 L은 커피를 마셨다 쇼윈도에 박힌 투명한 사이렌의 노랫소리 카페라떼 카페모카 카푸치노 그리고 비린내, 오후 늦게 국지성 호우가 예상됩니다 기상캐스터는 허공을 향해 손을 내밀어 구름을 모았다 티슈 같은 구름은 찢기지 않고 풀어져 내렸다 잠드는 게 무섭다고 .. 2009. 4. 18. 봄 편지 봄·편지 봄이다 라고 적자마자 그 (봄)안으로 나비가 날아든다 유리창 속에서 밥그릇 속에서 시계 속에서 접혀진 무릎 속에서 못 속에서도 나비가 튀어나온다 날개가 없는 것도 나비라는 이름으로 모여든다 하늘을 담 은 유리창으로 물고기들이 날개를 달고 오기도 한다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오는 .. 2009. 4. 17. 나비 나비 작약꽃이 한창인 아파트 단지에서 나비 한 마리가 길을 가고 있다 어린 후박나무를 지나 향나무를 지나 목단을 넘고 화단 가장자리의 쥐똥나무를 넘어 밖으로 가더니 다시 속으로 들어와 한창인 작약꽃을 빙글빙글 돌더니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혼자 훌쩍 날아올라 넘더니 비칠대는 온몸의 균형.. 2009. 4. 17. 이전 1 ··· 54 55 56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