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저께 인터넷으로 귀뚜라미의 잠언을 보내왔다. 옮긴다.
"그 사람은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채이고 있었다.
귀뚜라미가 찾아와서 찌르르르 찌르르르 잠언을 말했다.
용서하시오. 그 걸림이 마음 밑바닥에 가라앉지 않도록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당신 마음의 종기가 될 것이오.
잊으시오. 그가 마음 밑바닥에 가라앉아 잠재의식이 되지 않도록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때때로 당신 마음을 난도질 할 것이오.
걱정마시오. 걱정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이오.
오늘의 수고는 이미 마쳤소. 나머지는 내일 일이오.
쉬시오. 마음에 짐을 잔뜩 짊어지고 자는 사람은 내일이 어두울 것이오.
그 사람은 잠 속으로 깊이 푹 빠져들어갔다.
귀뚜라미는 잠들지 못한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났다. "
정채봉, <멀리 가는 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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