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기차를 타고 부산행.
부산은 한 시간 길인데 왜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걸까.
기차에 기대고 신록에 몸 맡기고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러 부산행.
형술이와 말선이 출구에서 기다리고, 마중을 받는 일도 오래된 기억.
저녁 먹고, 허만하 선생 만나 술 마시고, 시 이야기 삶 이야기,,,노익장이 부러웠다.
불타는 집념과 타고난 천재성으로 꼿꼿한 저 눈빛. 노래도 시들하고, 술도 시들하고, 우리는 시들시들 헤어지고
광안리에서 일박,,,형술이 덕분에 무궁화 다섯개를 달고 푹 잤다.
혼자 아침 바닷가 산책 한참. 혼자 해장국 먹고. 혼자 기차 타고,,,
"형님, 아침에 못뵈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외로우셨지요" "토요일 지리산 자락에서 만나요" 기차 안에서 주고 받은 문자
분명한 사실! 은 마라의 세월도 나오미의 시절도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월요일과 화요일이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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