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록의 빈터

기차를 타고 그냥 지향없이

by 고요의 남쪽 2009. 5. 26.

늦은 오후 기차를 타고 부산행.

부산은 한 시간 길인데 왜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걸까.

기차에 기대고 신록에 몸 맡기고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러 부산행.

형술이와 말선이 출구에서 기다리고, 마중을 받는 일도 오래된 기억.

저녁 먹고, 허만하 선생 만나 술 마시고, 시 이야기 삶 이야기,,,노익장이 부러웠다.

불타는 집념과 타고난 천재성으로 꼿꼿한 저 눈빛. 노래도 시들하고, 술도 시들하고, 우리는 시들시들 헤어지고

광안리에서 일박,,,형술이 덕분에 무궁화 다섯개를 달고 푹 잤다.

혼자 아침 바닷가 산책 한참. 혼자 해장국 먹고. 혼자 기차 타고,,,

"형님, 아침에 못뵈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외로우셨지요" "토요일 지리산 자락에서 만나요" 기차 안에서 주고 받은 문자

분명한 사실! 은 마라의 세월도 나오미의 시절도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월요일과 화요일이 그렇게 지나갔다.   

'초록의 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날은 가고 없어도  (0) 2009.06.06
잠못드는 이를 위하여  (0) 2009.05.28
빛 바랜 수첩  (0) 2009.05.26
별똥별이 떨어지던 곳  (0) 2009.05.23
물끄러미 보고 있다  (0)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