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던 그 자리
네가 있던 그 자리에 쌓이는 낙엽
네가 있던 그 자리에 타는 모닥불
가을이 깊어서 아주 깊어서
네가 있던 그 자리를 맴도는 바람
네가 있던 그 자리를 뒹구는 술병
네가 있던 그 자리에 쌓이는 낙엽
네가 있던 그 자리에 타는 모닥불
밤이 깊어서 아주 깊어서
네가 있던 그 자리를 적시는 달빛
네가 있던 그 자리를 우는 풀벌레
가을이 깊어서 아주 깊어서
밤이 깊어서 아주 깊어서
네가 있던 그 자리에 쌓이는 슬픔
네가 있던 그 자리 꽃 진 그 자리
네가 있던 그 자리를 적시는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