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김언희 모듬회 접시 한가운데에 그 섬이 있다 난자당한 살점들이 에워싸고 있는, 그 섬에 닿고 싶다 *가열한 매조키즘이 보인다. 모듬회 접시 한가운데 그 섬이 있다니! 난자당한 살점들이 에워싸고 있는 그 섬이 당연히 궁금하다. 섬이 꿈과 낭만의 대상일 때 우리는 돛단배를 타고 그곳에 간다. 섬이 고립과 도피의 세계일 때 우리는 고독의 마차를 타고 그곳에 이른다. 김언희 섬에 닿으려면 탈것을 버려야 하고, <닿고/싶다>로 모양을 갖춘 살점 두 개까지 모듬회 한 접시를 비워야 하고, 무엇보다 그대 자신이 난자당한 살점이 되어야 한다.(강현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