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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구원chaii

도꼬마리 푸른 손

by 고요의 남쪽 2018. 10. 17.

도꼬마리 푸른 손

무상사無相寺

 

이 땅의 불교 텔레비전 방송국 이름이 무상사이다. 누가 지었는지 이름이 훌륭하다. 다만 한문 표기를 병기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어서 그 뜻이 반감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불교 티브이 무상사에는 여러 명사明師들이 나와 설법을 하고 강의를 한다. 눈 밝은 선생들의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피안 쪽을 향하여 밝아지고 있다.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넘어가는 데는 훌륭한 사공처럼, 제대로 노를 젖는 눈 밝은 스승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명사名師 도 좋지만 명사明師가 더욱 절실하다.(정효구)

 

조름에 겨운 과 말갈기를 휘날리는 스프링을 대조해서 낱말 생성의 배경을 살 핀 적이 있다. 한 시인이 보내준 산문집은 오래 된 내 생각을 뒤집어 주었다. 봄은 본다의 명사형이라는 성찰, 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눈에 보이지 희망의 푸른 싹을 보는 것이라는 성찰. 시인은 이어서 희망이란 오후의 산책길에 서 만나 바지 끝을 꼭 붙잡고 있는 도꼬마리 푸른 손 같은 것이다.“ 라고 적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것은 희망은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믿는 그 순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여 봄과 희망을 이어주고 있다.

한 시인이 그의 문맥 속에 탄생시킨 희망의 명사明師, 도꼬마리 푸른 손! (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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