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펀드
내생來生
이번 생을 아예 태어나지 않은 셈 치자고 생각하니 슬플 일도, 서러울 일도 하나 없다. 이번 생을 아예 태어나지 않은 셈 치고 무엇인가 해보자 마음먹으니 두려울 일도 거의 없다. 이번 생을 반납할 심정으로 미래의 계획을 세워보니 서두르지 않고도 많은 일이 떠오른다.
우리는 이번 생의 사심私心에 저당 잡혀 쫓는 이 없는데도 헐떡이며 두리번거리다 생을 소진한다. 다가올 내생이라고 더 나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우주는 무한의 길을 가고, 우리들은 사라져도 우주 속에 있으니, 이번 생은 점심 건너뛰듯 가볍게 건너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부처님 말씀대로 고지식하게 한 생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큰마음 내서 한 번 금융투자하듯 ‘부처님 펀드’에 ‘베팅’해보면 어떨까 한다. (정효구)
▣부처님 펀드에 베팅할 수 있다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부처님 펀드에 베팅하고 살아가는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울까. 우주는 무한의 길을 가고, 우리들은 사라져도 우주 속에 있다는 믿음보다 더 큰 부처님 펀드가 달리 있을까. 펀드에 드는 순간 우리 인생은 상종가를 치리니, 거미줄에서 풀려난 잠자리처럼 추녀 끝 뒤돌아보지 않고 훨훨 우여곡절 없는 창공으로 날아갈 수 있으리니. 그러나 헐떡이며 두리번거리며 현생의 전당포를 들락거리는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의 불안한 밥상이여!(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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