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먼 곳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시간을 버리고, 공간을 버리고, 생각을 버리고, 정의情意를 버리고, 너를 버리고, 나를 버리고 바라본 지금, 이곳이 그대로 화엄세계이다. 이 세계 그대로가 화엄세계라는 말을 초등학생만큼 터득하는 데도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화엄의 눈으로 바라보니 세상은 아무 일 없이 한결 같은 사람처럼 무사하다. 하늘도 무사하고, 땅도 무사하고, 너도 무사하고, 나도 무사하고, 오늘밤에도 지구는 자전/공전을 계속하고, 내일 밤에도 달은 떠오를 것이고, 어제 자란 나무는 한참 자란 후에 꽃을 피울 것이다.
모두들 안녕하다. 모두들 완전하다. 모두들 여여하다. 시간을 넘어, 공간을 넘어, 넘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넘어, 한 세계가 아무 일 없이 어제가 오늘인 것처럼 묵묵히 흐르며 존재하고 있다. (정효구)
▣시간을 넘어, 공간을 넘어, 넘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넘어, 한 세계가 아무 일 없이 어제가 오늘인 것처럼 묵묵히 흐르며 존재하는 내가 꿈꾸는 먼 곳, 혹은 아르케.(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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