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불자拂子
불자는 먼지나 모기, 파리 등을 쫓던 생활도구였다고 한다. 그런 불자가 지금은 성스러운 불기佛器가 되어 있다. 여기서 관념과 이미지의 드나듦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관념과 이미지의 놀이에 따라 세상은 그 무엇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실상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관념을 거둬내고 이미지를 청소하라. 그러면 얼룩덜룩했던 삶이 한결 말쑥해질 것이다. 금방 목욕하고 나온 아이처럼 정갈해질 것이다.(정효구)
▣작별인사는 짧을수록 좋겠죠.
안녕, 그것으로 충분해요.
-장석주, 「작별인사」 부분(강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