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이란 말
처처시도량處處是道場
장소는 탄생한다. 같은 공간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매순간 다르게 탄생한다. 불자가 되어, 불심을 내어, 부처의 일을 한다면 모든 도량은 다 도량이 되리라. 망가졌던 외부 공간도, 상처 났던 내부 공간도 모두 싱싱하게 치유되리라. 봄비를 맞은 생명처럼 살아나리라.(정효구)
▣변방이란 말은 슬퍼다. 변방이란 말은 외롭고 쓸쓸하다. 변방이란 말은 사회의 한 가운데에서 밀려난 50대 이후의 언어이다. 변방이란 말엔 찬바람이 불고, 변방이란 말엔 안개 자욱하고, 변방이란 말엔 눈물에 얼룩진 손수건 있다. 아무래도 변방은 타의에 의해 밀려나는 공간이 아니라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곳에 이르렀음을 알게 되는 외로움의 땅, 어느 새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느끼는 한숨의 영토이다. (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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