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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구원chaii

자연 속으로

by 고요의 남쪽 2012. 7. 18.

  

경호강에 천렵하러 갔습니다. 경호강은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진주의 진양호까지 흐르는 80여리(32km)의 물길입니다. 생초는 유홍준 시인의 고향입니다. 천렵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유홍준 시인의 투망 솜씨는 가히 달인의 경지이지요.

 

 시범을 보이러 가는 유홍준 시인의 뒷모습입니다. 물살이 빠른 곳에 투망질을 해야 큰 고기가 잡힌다 합니다.

 

 

 

 

 

 조금 서툴긴 하지만 제법 투망을 잘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연습한 덕분이지요. 평론가 변학수 교수의 열정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변교수에게 경호강 지킴이 누치가 잡혔습니다. 천렵은 문명이 아닌 자연의 자리에서 유통되는 낱말이지요. 누치에 의해서 조정된 인간의 표정은 누치의 세계와 같은 자연계의 심급입니다.

사람이 물고기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치가 유홍준 시인과 변학수 교수를 손에 들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듯합니다. 마음 속 어법이 그렀다는 뜻이지요.

 

 이 사람은 도저히 안 되겠네요. 투망에 관한한 곤이지지(困而知之)인 듯합니다.

 

그날은 우박과 함께 국지성 소나기가 쳔렵을 어렵게 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신명을 돋구어주었습니다. 마침 그날이 사월 초파일이어서 우레와 번개가 한층 더 두렵기도 했습니다. 매운탕집에서의 즐거운 한 때도 소나기에 젖어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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