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3 소리 단상 소리 단상 소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 소리는 어디에서 잠자고 무얼 먹고 사는가. 이목구비도 없이, 몸도 없이, 소리는 무엇으로, 어찌하여 세계 내 존재가 되는가. 내 집무실 책상 위에는 청동으로 만든 종이 하나 있다. 두 손을 포갠 것 만한 초미니 에밀레종이다. 그 종소리는 때로 청아.. 2009. 9. 9. 단풍숲 단풍 숲/이 정 환 미쳐서야 비로소 맞닥뜨리는 첼로의 숲 미쳐서야 비로소 하늘에 닿는 선율 오늘은 함께 미쳐서 이렇듯 불타고 있느니 노래가 끝난 어귀 다시 시작되는 노래 미치고 미치다가 끝내 미쳐 버리지 못한 한 사람 목숨의 길에 불타는 저 첼로의 숲 *첼로는 단풍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단풍.. 2009. 8. 21. 첼로처럼 첼로처럼/권국명 여름 쏘내기도 멎고 너울거리던 강물도 푸르게 잦아지고 오늘은 투명한 대기 속으로 우리 살 서걱이는 푸른 바람 불다. 내 영혼은 둥근 첼로처럼 줄이 조여지다. 허공에 내던지면 내 혼이 바람같이 긁히는, 큰 소리나다. *첼로는 귀로 듣는 악기가 아니다. 천상의 너그러움을 닮은 4번 .. 2009. 6.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