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3 구름이 엎지른 기별 댑싸리비로 쓸어내다 세한도 ․ 16 싸락눈 내리다 구름이 엎지른 기별 댑싸리비로 쓸어내다 그해 여름 우리는 선운사에 있었다. 나는 지금 선운사 달빛에 묶인다. 계곡 물소리에 시린 별들의 머리칼이 돋는다. 나는 지금 대책 없이 솟구치던 그대 슬픔 속에 꽁꽁 묶인다. 남도 소리도 끝나고 황소개구리가 컹컹 울었다. 쓰러.. 2010. 5. 27. 내 마음의 순례 통화권이탈지역 육군 강병장을 만나러 간다 완주군 구이면 중인리 정자나무 근처에서 출발한 그 길은 논둑 밭둑을 지나 돌배나무 그늘을 가로지른다 초록에 막힌 산길은 물론 통화권이탈지역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는 것은 돌배나무 이파리나 날다람쥐만은 아니다 무르팍 깨지도록 그의 이름 .. 2010. 3. 31. 오래된 서적 오래된 서적 그대 이 밤도 타이레놀 몇 알과 수면제에 기대어 하얗게 잠들고 있는가. 수면제의 길을 따라, 허공과 벼랑뿐인 그 길의 끝으로 그대 이 밤도 가물가물 잦아지고 있는가. 그것도 잠시, 약에 기댄 위안이란 짧은 날의 사랑 같은 것, 다시 또 퀭한 찬물의 시간과 오래, 아주 오래 헤어질 기약 .. 2009. 7.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