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4 꽃밭 마당가의 꽃밭은 이 사나운 세상에서 순정한 예술세계와도 같다. 실용성과 다른 곳에, 도달할 수 없는 그리움의 자리로 존재하는, 그래서 비루한 삶을 연기시켜 나아가게 하는 그림, 시, 음악, 춤 등과 같은 세계이다. 그래서일까. 마당가에 꽃밭이 가꾸어진 시골집은 가난하긴해도 그렇.. 2016. 5. 30. 묵묵망언 ▮마당은 묵묵망언의 침묵처럼 누워있다.마당은 안이면서 바깥이다. 마당이 내부인 것은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당은 외부이다. 무한한 하늘 쪽으로 무한히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당은 인간의 땅이면서 우주의 땅이다.마당에 누워서 대지의 사람으로 하늘과 넓.. 2016. 5. 22. 마당에 곡식을 늘다 열매인 곡식들은 가을의 마당 위에서 여러 날을 뒤척이며 자신을 안팎으로 말리고 강하게 내면화시켜 간다. 마당은 그들의 뒤척임 소리와 그들의 움직임을 그들이 누워 있는 아래쪽에서 그대로 모두 듣고 느낀다. 마당은 그들과 살을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당은 묵묵하고 의연.. 2016. 5. 21. 텅 빈 마당은 팽팽하다 세한도 ․ 52 그러므로 새가 마당에 날아와 앉는다는 것은 몸 전체가 공간 그 자체인 명사성의 드넓은 세계에 시간성의 흐름과 가벼움을 닮은 동사성의 한 존재가 점을 찍듯 날아와 앉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새가 마당에 날아와 앉으면 사람들은 그가 아무리 아둔해도 뭔가 일상의 평범한 일에서 느.. 2010.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