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3 적막한 커피 세한도 ․63 적막한 커피 세상에서 가장 키 큰 외로움이 봄비 소리에 머리 빗고 있네 세상에서 가장 키 큰 그리움이 노란 손수건 흔들고 있네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그해 여름이 멀리 떠난 당신 오래 기다리네 막차 떠난 지 이미 오래이니 나 이제 불 꺼진 정거장 나무라지 못하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 2009. 8. 8. 너무 오랜 기다림 너무 오랜 기다림/유하 강가에 앉아 그리움이 저물도록 그대를 기다렸네 그리움이 마침내 강물과 몸을 바꿀 때까지도 난 움직일 수 없었네 바람 한올, 잎새 하나에도 주술이 깃들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두 그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매순간 반딧불 같은 죽음이 오고 멎을 듯한 마음이 지나.. 2009. 6. 26. 어느 부부 이야기 그 마을 입구에 쌓인 사과나무 장작 벽난로 땔감으로 제일 좋은, 가장 아름다운 불빛깔을 가진, 그 겨울의 예감 청정하게 여생을 다독이는 부부의 마음처럼 흐르는 시냇물 감꽃 폈네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여름으로 가는 길목, 살구 산딸기 오디, 뽕잎 따던 누이는 어디로 가고 .. 2009. 5.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