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분이 내 곁에 계시면서도 전 우주를 품고 계시다는 사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깨달았다. 내가 기도했고 사람들에게 얘기했던 예수님이 바로 그분이셨으나, 이제 그분은 더 이상 어떤 기도나 말도 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모든 것이 온전했다. 그 경험을 압축해두 개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바로 생명과 사랑이었다. 그러나 그 단어들은 진정한 임재 속에 육체가 되어와있었다. 그토록 친밀하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생명과 사랑 속에서 죽음은 힘을 잃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마치 거센 파도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건너편 해안에 이를때까지 나는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었다. 모든 질투와 원한과 분노가 눈 녹듯 사라졌고, 사랑과 생명이 내가 이제껏 염려해온 그 어떤 힘보다도 크고 깊고 강하다는 사실을 목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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