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중심이 잡힌 것' 같고 깊은 평안이 느껴진다면, 자신이 사랑받는 자라는 깊은 인식의 징표로 볼 수 있다.
■수사들의 침묵기도야말로 이 세상을 제정신으로 붙들어주는 몇 안되는 요인 중 하나이다.
■내면의 그 믿음을 키워갈 길이 있을까? 그렇다. 길이 있다. 가난의 길이다.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는 예수님이 친히 우리에게 보여주신 길이다. 예수님은 성공과 권력과 위세와 명예의 길을 한사코 거부하신다. 그분은 언제나 연약함, 무력함, 긍휼, 잊혀짐의 길을 택하신다. 가난한 자들의 길이다.
그러므로 부 대신 가난, 권력 대신 무력함, 인기 대신 겸손한 섬김, 요란한 박수 대신 조용한 충성을 택할 때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자신의 거듭남을 준비하는 것이다. 칙칙하고 부자연스럽고 심지어 불가능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일단 믿음의 여정에 발을 디디면 강요나 억지가 전혀 없이 가난한 자들의 길에 눈이 뜨일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가난, 두려움, 회의, 무력함, 연약함을 발견할 것이다. 믿음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것들을 무시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예수께서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실 장으로 끌어안게 된다. 나아가 우리는 주변에서 물질적, 정서적, 영적으로 가난한 자들을 밝히 보며, 그들이 아무도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계시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그들에게 마음이 끌릴 것이다. 그들의 가난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가난을 통해 빛을 발하시는 성령님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