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 6
태풍이 그의 일생을 신천 둔치에 버리고 떠났다
1에서 9까지 입에서 항문까지 낙숫물 소리에 내 몸이 다 젖었다
욕망의 꼴림도 그와 같아서 김광석을 듣다가 월요일은 월요일의 그리움으로라고 쓴다. 그리움이란 말의 아랫도리로부터 불끈 나무들의 그것들이 솟는다. 화요일은 화요일의 기다림이라고 쓴다. 기다림이란 말의 아랫도리로부터 아랫도리로 졸졸졸 시냇물의 그것들이 흐른다. 때론 가슴도 저미겠지 외로움으로 일요일은 일요일의 외로움으로라고 썼다가 지운다. 꼴림의 욕망도 그와 같아서 찔레꽃 하얀 흔적이 바람에 흔들리다 멎는다. 생명보험을 해약하기로 마음먹는다.
'내 시의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의 외동따님 (0) | 2010.05.18 |
---|---|
나뭇잎 지고 (0) | 2010.05.16 |
캄캄하게 꽃이 진다 엽서를 쓰려다 말았습니다 (0) | 2010.05.13 |
늦은 봄 어느 날이 늦은 봄 어느 날의 초인종을 누르면 (0) | 2010.05.12 |
왼손이 오른손을 찾아와 꽃 피는 동안 (0) | 2010.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