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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빈터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by 고요의 남쪽 2010. 4. 8.

32. 중심中心

中은 소용돌이의 중심같은 센터가 아니다. 중은 종합적인 균형을 낳고 센터는 독존의 자기중심주의를 낳는다. 중의 마음을 지닌 자는 평화로우나 자기중심주의의 삶을 사는 사람은 위태롭다. 곳곳에서 중의 마음인 참다운 중심이 깨어져 수많은 삶과 인생들이 회오리바람처럼 소란하다. 격랑하는 물살 위를 모험하듯 걷고 있다. 중심주의는 그것이 무엇이든 블랙홀과 같다. 블랙홀에 빠져 익사하기 전에 중도의 마음을 찾아야 한다. 제정신을 차려야 하는 것이다.

▣그대는 편을 가르는 못된 버릇이 있는가? 내 편을 만들어 영역을 넓히고 세력을 키우지 않으면 불안해서 밤잠을 설치는가? 술자리에서 늘 "넌 누구 편이야?"라고 따져야 마음이 편한 인간, 상대방의 편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 골몰하는 참 거지같은 이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대는 남 잘되는 것 보면 배가 아파죽겠는가? 자기보다 나은 사람 헐뜯지 않으면 몸이 가려워 못견디겠는가? 질투와 시기로 온몸이 오뉴월 장독처럼 뜨거운 인간, 사촌이 땅을 사자 이불 뒤집어 쓰고 들어눕는 참 걸레같은 이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대는 천한 재물, 하찮은 매무새로 미끼를 던지는데 익숙한가? 미끼에 몰려드는 우직한 자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아야 비로소 입맛이 돋고 살맛이 나는가? 싸구려 향수가 역겨운, "출세한 여인의 좁은 어깨"를 가진, 부스럼 투성이  공주병 환자를 나는 알고 있다.  마음 가난한 사람이여, 산에 들에 꽃 피었다. 블랙홀을 조심하라.  죄도 없이 꽃 질라! (2010.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