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서
태초의 아침
바람에 별빛이 스치운다
삼월의 폭설
눈 덮힌 내 고향
맷새들의 공복
가난한 까치집
허심재 앞뜰
편지를 기다리는 우편함
거실에서 본 설경
비에 젖은 황금 가을
용화초등 분교
말씀의 붉은 꽃밭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딸과 외손자
유유자적
가려무나 떠가려무나
적막의 빛깔
내 딸 지운이는 어느새 시집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이스크림 먹던 내 아들 교현이는 홈쇼핑 PD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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