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
할喝
자동차 경적소리에 놀라 혼이 나간다. 그야말로 무어자경無我之境이다. 사격장의 총소리에 기겁하여 얼이 빠진다. 역시 무아지경이다. 세속의 놀람은 혼을 뺀다. 아니 빼간다. 그러나 임제 선사의 할과 같은 초절의 놀래킴은 빠졌던 혼을 돌아오게 한다. 제정신이 아닌 듯, 영혼조차 팔아넘기고 사는 이 시대에, 임제 선생의 할과 같은 벼락소리가 아침 종소리처럼 매일 정기적으로 들려왔으면 좋겠다.(정효구)
▣깽깽이 꽃 이름이 왜 깽깽이 인지 그 별난 아름의 유래를 나는 알지 못한다. 빈 집에서 저 혼자 깽! 깽! 하고 피어나서 집 주인이 오기 전에 깽! 하고 떨어질 것 같다. 고요의 남쪽에 실금을 내는 보랏빛 놀래킴, 할! 들 고양이 화달짝 담장을 넘는다.(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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