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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빈터

[스크랩] 해가 진다

by 고요의 남쪽 2009. 7. 25.

 

 

해가 진다

해는 제 속도로 진다

 

그걸  보고 있는 날이 있다

 

 

해는 창을 통해서 보인다

제 몸을 무수히도 잘게 쪼갠다

스미고 파고들고 가차없이 적나라하게 벌려놓는다

그래놓고는 천연덕스럽게 저는 간다

 

해가 지고...

 

 

바깥이 안이 되는

순간이 온다

 

온 거리가 다 들어와있다

허공에 둥둥 뜬 테이블야자 화분

길 건너 pc방, 사우나, 노래방, 빵집, 그리고

내가 읽어낼 수 없는 신탁들

 

 

신탁이란 제 속의 간곡한 울음 아닌가

 

아무 것도

미리  알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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