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5 봄편지 봄편지/이원 봄이다 라고 적자마자 그 (봄)안으로 나비가 날아든다 유리창 속에서 밥그릇 속에서 시계 속에서 접혀진 무릎 속에서 못 속에서도 나비가 튀어나온다 날개가 없는 것도 나비라는 이름으로 모여든다 하늘을 담은 유리창으로 물고기들이 날개를 달고 오기도 한다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오.. 2011. 3. 4. 아름다운 소풍 내 처박힌 흑암의 골짜기 간단없이 캄캄할 때, 그들은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내 방에 햇볕 드는 창을 달아주었고 동풍에 나부끼는 푸른 풀잎처럼 내 지친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그들이 왔다. 구병산 바람을 만나러 천리길을 달려서! 겨울 가고 봄이 오면 내 연구원은 문을 열것이다. "선생님 건강하.. 2010. 11. 23. 봄밤의 아파트/이원 봄밤의 아파트 2504호 여자와 남자가 서로의 살 속으로 손을 쑥 넣는 봄밤입니다 어쩌자고 창자가 딸려나오는 봄밤입니다 2404호 여자와 남자가 키스를 하는 봄밤입니다 어쩌자고 달라붙어야 할 입술이 자꾸 떨어지는 봄밤입니다 2034호 여자와 여자가 서로의 목을 쭉쭉 빠는 봄밤입니다 2204호 여자가 몸.. 2010. 8. 17. 문제적 시각 예심평 2009년도 하반기 시와반시 신인작품 공모에는 총 62명이 응모하였다. 응모된 시들의 대체적인 기조는 자연을 서정적 주체의 시적 대상으로 삼은 ‘자연 서정시’류가 많았다. 지난 수 년 간 치열한 비평적 논쟁을 거치며, 2000년대 한국시의 가장 문제적인 현상으로 부각되었던 쟁점이 탈자연주.. 2009. 11.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