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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5

혼자 가는 먼 길이 혼자 가는 먼 길을 데리고 먼 길을 가는 동안 먼 길 세한도 ․ 58 혼자 가는 먼 길이 혼자 가는 먼 길을 데리고 먼 길을 가는 동안 잃어버린 눈물이 잃어버린 눈물을 데리고 목 놓아 우는 동안 가득한 빈 곳이 가득한 빈 곳을 데리고 가득해 하는 동안 아버지! 2010. 7. 22.
나뭇잎 지고 세한도 ․ 7 마침내 허공은 마침내 허공으로 가득하다 나뭇잎 지고 허공에 파묻혀 허공이신 내 아버지 아직도 허공이네 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우리 아버지 배를 타고 한강수에 놀러 갔다 봄이 오면 오시겠지 봄이 와도 안 오신다 꽃이 피면 오시겠지 꽃이 펴도 안 오신다 여름 오면 .. 2010. 5. 16.
그날은 가고 없어도 그날은 가고 없어도 당신은 지금 밤이 깊어 인적이 끊긴 조그만 도시의 정거장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시끄러워 귀엣말을 주고받을 수 없던, 오고 가는 사람마저 소음에 포개지던, 보내고 맞이하는 우리네 애환으로 수런거리던. 그러나 이제 막 먼 길을 달려온 막차가 시동을 끄고 마지막 여행객이 총.. 2009. 6. 6.
빛 바랜 수첩 빛 바랜 수첩 겨울비 내리다 앞산이 잘 바라다 보이는 내 연구실 베란다에는 붙박이 옷장이 하나, 흔들의자가 하나, 화분이 셋 그리고 서랍을 네 개 가진 캐비닛이 하나 있다. 캐비닛 셋째 서랍에는 아버지가 들어 있다. 아버지의 인생이 들어 있다. 살다 가신 해 수만큼 올망졸망, 손 수첩에 새겨놓은 .. 2009.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