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인2 봄 . 편지 봄이다 라고 적자마자 그 (봄)안으로 나비가 날아든다 유리창 속에서 밥그릇 속에서 시계 속에서 접혀진 무릎 속에서도 나비가 튀어나온다 날개가 없는 것도 나비라는 이름으로 모여든다 하늘을 담은 유리창으로 물고기들이 날개를 달고 오기도 한다 손에 무엇인가 들고 오는 나비도 있다 그 중에는 .. 2010. 4. 16. 산 아래 산 아래/김명인 어느 집 굴뚝이 풀어놓았을까 소매 놓친 연기 산등성이 감고 맴돌지만 살얼음이 잠근 무논 속의 마을 건널 수 없어 이쯤에서 스치며 지나가는데 아궁이 앞에 누가 앉았나 저녁도 이슥해져야 한 시루 어둠을 익혀내는지 흰머리구름 층층엔 온통 팥빛 노을 하루 종일 밖에서 노느라 끼니.. 2009. 7.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