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2 나 없는 세상 나 없는 세상/이성선 나 죽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 저 물 속에는 산그림자 여전히 혼자 뜰 것이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와 같이 세월의 허망을 노래한 옛 시조와의 텍스트 상호성을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시인의 시와 삶이 이슬방울처럼 간명했으니 그럴 필요 없겠다. 몇 해전 .. 2009. 9. 8. 그림자 그림자/함민복 금세 지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드득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뜻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죄 없는 젊은이가 처참하게 피살되었다. 이라크에서 한반도까지 죽음의 그림.. 2009.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