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렌은 조용한 연못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있었다. 커다란 푸른색 왜가리가 얕은곳에서 물고기를 잡는 사이, 작은 새들은 벤치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히코리나무에 붙은 덩굴 틈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또 그 근처에선 캐롤라이나 굴뚝새 한 마리가 야생딸기를 열심히 쪼고 있었다......헬렌과 웅거 선생님이 벤치에 앉아 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 앞에 펼쳐진 광경에 주목했다. 그건 매우 친숙한 풍경이었다. ......그 장소는 내 탐험의 발원지인 동시에 내가 처음으로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공간이었다.
돌아서 떠나려는 순간 헬렌이 내게 말했다.
"위리엄, 내가 말한 것 잊지 말거라."
그리고 부드럽게 덧붙였다.
"난 바로 여기서 기다릴 거야."
당황하는 내게 그녀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퍼즐을 풀어야 할 때란다."
"무슨 퍼즐이요?"
"네가 하고 있는 여행이지. 넌 모든 조각을 갖고 있어. 그것들을 잘 맞춰봐."
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용서가, 에너지를 흐를 수 있도록 통로를 여는 역할을 한다면 감사는 에너지를 증대시키는 환경과 같은 것이다. 이는 또 하나의 퍼즐 조각이다. 우리들 중에는 늘 감사하며 삶을 영위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신령한 정신적 상태이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평화와 영원한 경외감을 맛보게 된다. 왜냐하면 감사는 한번 풀려나면 다시 구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큰 문제에 대한 감사는 저 멀리 떨어진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로 나아가기 위한 칩샷일 뿐이다. 감사가 이어지다보면 당신은 곧 모든 것에서 감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사람에겐 생의 모든 순간이 감사로 채워질 수 밖에 없다.
섬김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또 하나의 퍼즐 조각이다. 현재의 순간이 무한하듯 감사와 봉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과거 속에서 뭔가를 줄 수 없으며, 미래에 주겠다는 건 단지 생각일 뿐 실제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일단 현재 속에서 사는 법을 배우고 나면 다른 이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게 주어진다......줄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평범한 삶 속에 더 풍성히 널려 있기 때문이다.
난 이제 인생의 불확실성을 친구로 여기게 되었다. 내 화를 돋우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나를 도우려고 애쓰는 그런 부류의 친구 말이다. 아주 묘하게 바로 이것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다. 어떤 이들에겐 이것이 가장 중요한 조각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에 충실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미래는 보장되어 있지 않다. 이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자신이 현재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이 현재가 기적과 감사와 봉사, 그리고 행복을 위한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우주물리학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들은 가장 영적인 사람들이었다 했다. 시간의 기원에 대한 탐색이 결국 에너지 문제로 귀착된다는 사실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동시에 이상하게 안도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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