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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빈터

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 명상

by 고요의 남쪽 2010. 2. 20.

7. 아상我相

 

나르시시즘의 개화. 그 아상의 높이만큼 우리는 고달프다. 아상을 먹여 살리느라 우리는 매일 세끼 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아상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가. 아상에 먹이를 대어주고 나면 밤마다 우리는 탈진하여 쓰러진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아상, 人相, 衆生相, 壽者相을 내려놓으라고. 잠시만이라도 부처님의 말씀을 큰 바보처럼 의심 없이 따라보면 존재의 무게가 제로 쪽으로 옮겨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쓸 데 없는 힘을 쓰지 않게 된다.

 

▣紫色을 좋아한 적 있다. 자색을 우르러 본 적 있다. 자색을 위해, 자색이 내 것이기 위해, 내가 자색이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낮과 밤을 힘들어 했던가? 피라밋 앞에 서서 모래 바람과 함께, 오래 아라비아사막과 함께이다 보면 자색이란, 자색의 열망이란 참으로 쓸 데 없는, 참으로 부질없는 삶의 빛깔임을 뒤늦게 안다.   (2010.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