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저 너머로 별똥별 진다
시자侍子 혹은 시자侍者
자발적인 시자는 뜨거운 자이다. 원력이 있어서 절반의 월급만을 받고도 일을 배우러 회사에 말단으로 들어가는 사람 같다. 자발적인 시자는 먼 훗날 고승이 될 확률이 높다. 원력으로 회사의 말단을 자처한 사람이 사장으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듯이 말이다. 뜨거운 원력은 뜨거운 불길보다 강력하다. 내면의 불은 모든 물질적 불을 능가한다. 그 불이 파랗게, 아니 하얗게 타오르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불에 녹지 않을 잡스러움이 하나도 없다.
▣오솔길은 오솔길을 따라 산속에 들듯 낙엽은 제 몸의 열기로 모닥불을 지핀다. 꽃 피고 새 우는 것도 우주의 원력이니 산속 오솔길엔 신발이 없고, 모닥불 연기 속엔 티끌이 없다. 파랗게 타오는 외로움처럼, 가을 밤 毒酒처럼 구병산 저 너머로 별똥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