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행복을 위한 345장의 불교적명상
202 세계일화世界一花
▣우주는 한 그루 나무, 나는 우주나무에 핀 하나의 이파리. 나도 한 그루 나무, 내 손은 그 나무에 핀 하나의 가지. 지구도 한 그루 나무, 각 나라가 그 나무에 핀 꽃송이들. 그러나 이런 비유는 나, 내 손, 각 나라를 지엽적인 것으로 여기게 만들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수정이 필요하다. 나를 포함한 우주는 그대로 한 그루 나무, 내 손을 포함한 나 자신은 구별 없는 한 그루 거목, 각 나라를 포함한 지구는 일물一物인 한 그루 수목, 이렇게 말이다. 세계가 일화로 일렁임을 볼 때, 반야의 지혜는 고도로 발달한다. 쪼개졌던 세계가 대해大海처럼 한 몸이 된다.(정효구)
▣비 내리면 허공으로 놀러갔던 감나무 가지들도 허공을 데리고 제 집을 찾아 되돌아온다. 비 내리는 밤이면 만상의 소음들도 만상의 소음들을 데리고 빗소리로 잦어들어 흔적을 감춘다. 비내리는 가을 밤이면, 이성의 모서리가 깎이는 비 내리는 반야의 가을 밤이면 세상은 오로지 발다친 산짐승. 적막의 혓바닥으로 상처를 핥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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